시간 또한 지나가리 시간 또한 지나가리 김명현 길에 깔린 시간 걸어가는 동안도 시간은 길에 깔린다. 잠시 침랑을 접고 부서러기 과자를 비닐 봉지에 담아두고 길을 걷는다. 어느 교각아래에서 인생의 길을 펴나? 신문 깐자리위에 인생을 펼까? 희망의 길을 걷다가 과거에 잘못한 지금의 세월을 "희망"이라.. 여섯줄 창작 마당 2020.01.02
쓸개 빠진 놈 쓸개 빠진 놈 / 김 명 현 나의 쓸개는 늘 말썽이여서 나는 쓸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살고있다. 과음을 한 날이면 그 이튿날은 숙취에 시달렸는데 쓸개를 제거 한뒤로는 그나마의 과음도 할 수가 없다. 쓸개는 부모와 같아서 간이 필요로 할 때 즙을 내어주는 역할을 했는데 나는 쓸개.. 여섯줄 창작 마당 2017.01.07
어리석은 대화 어리석은대화 / 김 명 현 걸음 없는 길 외로움 떠도는 인생길에. 인생이라는 울타리길 길섭에는 세월이 흘러가니 장미도 피었다가 지고 사람들은 떠나고 맙디다. 목적지도 모르고 나를 찾아가는 캄캄한 그 길은 살아간다는 의미 말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아도 인생길을 묻는 것은 참 부질.. 여섯줄 창작 마당 2017.01.04
가을 들판 가을 들판 김명현 얼마나 많은 물이흘러 평평하게 만들었나 무수한 땀방울도 같이 묻혔으랴 키워 놓으면 베어가고 키워놓으면 베어가고 철철이 허허로와도 저 보들보들한 흙으로 씨앗을 키우는 낙으로 살아야겠지 해지는 저녁이면 새들도 어디론가 훨훨 지나가고 또 나즈막한 구름띠가.. 여섯줄 창작 마당 2014.10.25
가을 바람 가을 바람 김명현낙엽이 떨어지는 골목길에 서있으면 추억들이 보인다."나이와 가을이 무슨 상관이냐"지만가을이 지남은 또 한 번의 추억이 겹쳐짐을 의미하는 것이다.엉키며 떨어지는 낙엽은 여러번의 추억으로또는 옛 사랑의 몸부림으로계절이 바뀌고 찬바람이 불면 떠오르는 얼굴 가슴은 가을처럼 비는데 어이해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않는가가을 하늘에 "풍덩" 빠지면 삶의 모두가 서러움으로 닥아오네밤이 무한정 깊으면 어찌하나 밤 하늘이 청명하면 어찌하나 사랑없는 얼굴로 나타났다 사라지면 어찌하나. 나훈아/두줄기 눈물 여섯줄 창작 마당 2014.10.05
허수의 이야기 허 수 의 삶 - 두 무 동 /김명현- 그 마음이야 오죽 하겠습니까. 머리 작은 새는 전봇대만 보다가 착각하고 발길을 끊었는데 머리가 제법 큰 산짐승은 어제 저녁에도 내 곁에서 잠을 자고 해가 뜰 아침에 산으로 갔다고 콩 주인은 나를 속도 없다고 합디다. 가을 들판의 허수아비는 길 멀리.. 여섯줄 창작 마당 2014.09.04
오월은 장미의 기분 오월은 장미의 기분 김명현 오월에는 칭얼거리다 거친 부끄러움 같이 울과 담에 넝글맞은 장미를 보면 따박따박 따지고드는 마누라의 잔소리를 무시하고 어디론가 단초롭게 떠나고 싶어진다. 길거리에서 쉬라하면 해도 길겠다 질래꽃 덩굴에 걸린 그늘을 찾아 퍼대고 앉아 19살 가슴 싸.. 여섯줄 창작 마당 2014.05.15
계절같은 인생 계절같은 인생 김명현 봄이면 새싹이 솟고 꽃들이 만방에서 피어난다 여름이면 푸른가지는 왕성하게 자란다. 가을이면 왕성하게 자라던 나뭇잎도 색이 바래지고 나뭇잎은 꽃처럼 알록달록 단장을 한다. 멀리서 보면 가을의 단풍은 꽃보다 아름다워보인다. 청춘이 다 갔다지만 초라해 늙.. 여섯줄 창작 마당 2014.05.03
보름 보름 - 김명현 두레박 떠는 우물에는 가족단위로 촛불이 타고 늪들 물가에는 명긴 소지종이 육십이다된 나이꺼정 산다. 일산제 정기나무 앞당산 윗당산제 징메구소리 밤새도록 소용돌이에 자불다 깬 아침이다 잡곡밥 조리마다 인정을 얹어 삽짝에 할아버지 발자국만한 붉은 황토무더기 .. 여섯줄 창작 마당 2014.02.21
덕유산 덕유산 - 김명현- 일망무제[一望無際] 출렁이는 아득히 먼 하늘에 어머니가 그립거든 광목치마 두른 눈덥힌 덕유산으로 가시라. '푸르른 나무에는 빨간색 노란색 꽃들이 색색으로 피는데 왜 나의 꽃은 없는가' 신세를 탓하는 자여 몸과 꽃이 일색인 덕유산의 꽃 선물을 받으러. 인생의 곡.. 여섯줄 창작 마당 2014.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