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비 오는 날
두무동
2010. 5. 2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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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 -두무동 김명현-
길옆으로 차를 세웁니다.
비를 맞고 싶습니다.
어제의 힘들었던 시간이 자꾸 떠오릅니다.
유리창에 부딪히는 빗물을 한참 지켜봅니다.
의자를 눕히니 빗물은
더 세차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비가 오니 나의 온 마음은 갈 때가 없어
오대가다 못합니다.
우산을 챙겨 두었습니다만
마음은 빗속에 갇혀 움직이질 않습니다.
무엇인가 나를 떼려주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오는 창가 문턱 바로 앞에 당신을 앉히고
모락모락 피는 차 주전자를 기우리며
조용한 찻집에 갇히고 싶습니다.
비오는 남산 - 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