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몰랐을라고
-김 명 현-
낙엽이라고
쓸쓸함을 왜 몰랐을라고.
대롱대롱 떨어지고 말 것들을
꽃인들
아름답기만 했을라고.
만고에 지지 않 있으리.
자연인들
돌아가는 약속을 어찌 잊었을라고.
차차로 늙고 지는 것을
세월이라고
깎이는 줄 왜 몰랐을라고.
한번 온 인생길 다시 온들 또 그 모양일 것을.
석양이라고
어두움을 왜 몰랐을라고.
명암이 번(番) 갈린다는 것을
청춘인들
짧고 아까운 줄 몰랐을라고.
도착하자 멀어지는 것을
인생길이
심(甚)한 줄 몰랐을라고.
덧없고 부질없이 흘러간다는 걸.
차가운 비라고
뜨거운 눈물을 알지 못하리...
젖은 그 속은
슬픔과 그리움이 반반인 것을....
한 송이 꽃-나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