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무동 2009. 6. 12. 10:25

 

들국화

" 명 현 "

 

해의 꼬리는 짧아지고

급한 걸음에 눈만 마추었는데 

어두움이 삭풍(朔風)과  내리니

너 그리움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니라

 

헝클어진 머리는

비녀도 없이 또아리틀고

가는 허리는 짚사기로 둘렀더니

밤새 사립문에 엎드려 상주로 있었구나.

 

그 것이 너의 운명이라면 그 시련

그 한기(寒氣)를 문상집에서 녹이고

춘삼월 삭망(朔望) 때나 벗으려무나.

  

국화야 너는

어찌 그리 오상고절(傲霜孤節)에 피어나

찬 서리를 맞아야 하니

  

들녘 담 벼랑에서

수줍은 듯 핀 네 모습은

변방의 외로운 장군이

그리워하는 님 이기도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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