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교는 알고있다 " 김 명 현 "
봄 장미가
절개지 도로변을 장식한 강변은
선한 날개짖으로 나는 백로떼 한 무리와
백사장 강모래 밭을
맨발로 걸어야 재격이란다.
철길은
반짝이는 강모래와 강을
나란히 마주 걸어야 했지만.
기차는 늘 숨 가쁨으로
건너기만 했다.
상류의 빗줄기가 굵어지면
시간의 흐름속으로 가야할 길로
철교 밑의 황톳물은 토양을 실고
어디론가 흘러가지만.
철교는 알고 있다.
흙탕물 속에는 햇살이 쪼개져
반짝이는 강모래가
맨발을 기다린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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