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철교는 알고있다

두무동 2009. 6. 12. 14:15

 

 

 

철교는 알고있다     " 김 명  현 " 

 

 

봄 장미가

절개지 도로변을 장식한 강변은

선한 날개짖으로 나는 백로떼 한 무리와

백사장 강모래 밭을 

맨발로 걸어야 재격이란다.

 

 

철길은

반짝이는 강모래와 강을

나란히 마주 걸어야 했지만.

 

기차는 늘 숨 가쁨으로

건너기만 했다.


 

상류의 빗줄기가 굵어지면

시간의 흐름속으로 가야할 길로

 

철교 밑의 황톳물은 토양을 실고

어디론가 흘러가지만.

 

철교는 알고 있다.

흙탕물 속에는 햇살이 쪼개져

반짝이는 강모래가 

맨발을 기다린다는 것을. 

              

나그네길-나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