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인생과 짧은 일생
-김 명 현-
한번 평생 인생을 두고
『삶과 죽음은 자연의 일부이며
내 일생은 그것과 同一하므로
이를 원망하지말라.』
큰자국을 남기고간 선사들의 일생들도
그 글을 읽는 순식간에만
삶은 살아 있다가 책을 다 읽고 나면
모두가 짧은 인생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책 속의 이야기들이 내 삶인 줄 알고
글을 읽을 때는 여러가지의 착각을 합니다.
등장한 삶의 모습들이 모두 나의 일생이고
내 사랑인 줄 읽습니다.

간밤에도 이렇게 길이 여러 갈래인 일생들이
사랑의 힘겨움으로 또는 영광과 보람으로
각각의 방향으로 페이지에
지나갔습니다.
아묻따나 사는 지금의 내 일생은
김과 짧음을 모르고 지나가지만
내가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인생인 것처럼 생각습니다.
책장을 덮으면
사라져버린 인생은 짧은 인생이고
단순하게 살아가지만 그 짧은 일생들을
연결해 볼 수 있는 나의 인생은
더 길어보여 참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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