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새벽 강가에서

두무동 2009. 9. 25. 14:08

     

    새벽 강가에서   - 김 명 현 -

     

    새벽 강가에 서있으면 들판을 가로지르는 강바람

    지나치기만 하는 손님 같습니다.

             부러는 이름은 강을 건너지 못하여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가 됩니다.

     

    물 여울은 알듯 모를 듯 저쪽의 소식을 너무

    희미하게만  전해 야속합니다.

    이쪽에서는 기다리지만 저쪽은 들리지 않나 봅니다.

     

    해가 뜨기 전 지지않은 새벽달은 아직

    구릉지에서 먼동을 기다리고 있는데

    흘러가는 물속을 다 알지 못해.

    생각은 늘 강위를 거슬러 올라만 가곤 합니다.

     

    날마다 찾는 아침강물은 새 물타고 흘러서 오지만

    나는 흐르지 못하고 머물기합니다.

     

    어제 저녁에는 밀고 올라오던 역초를 삼키다 강이라

    빨리 만나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강을 만나 크게 불러도 보고 고함을 치며 

    나의 썰을 강에 솥아 붓습니다.

      

    나는 메아리가 들리지 않는 강을 의심하며

    오늘 아침에도 그 강과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흐르는 곡 - 사랑여 다시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