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석양이 지는 하늘아래서

두무동 2009. 4. 7. 17:26

석양이 지는 하늘아래서

                  김  명  현

 너를 보고픔이

노을에 묻은 해거름처럼

지기도 하고 다시 떠오른다면

 

하루를 보내는 이시간은

아름다움일 수도 있고

 

 내일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하늘을 볼 수 있지만

밤이 닥아 옴은

우리가 한번도 지세보지 못한 낮 설음이리


 
서녘은

 나에게 꿈을 꿀 수 있는 동정이기도 하지만

기대의 하늘로

영원히 우리 둘의 것은 아닐 수도 있는

그런 하늘로

 

 나를 어지럽히기도 하고 노을은

기대만 하고 살아가는 망상자의 한을 싣고

또 지고 있다.


 목소리로 만나고 그리움을 다 못 채우고

머뭇거리며 지나는 하루보다

 

석양이 내리는 서녘하늘을

우리 둘이 나란히 바라 볼 수 있다면

하루의 시간 중 난 이 시간을 택하겠어.....

분홍색

커 텐을 드리운 창에는 별들이 송송하고

문살 틈으로  가느다란 두 그림자만 비치는 

밤을 나는 가지고 싶어.


접동새도 귀 기울이고 듣는 이야기를

도란거리며 하고 싶어.

스산한 솔바람 소리도 무서움 없이

보낼 수 있는 밤이 왔으면 좋겠어.

차린 반찬이 없어도 수저 둘

짝 맞추어 올리고 밥상을 마주하고 싶어.

촛불의 눈물이 마르거든

배게 당겨 마주하고 귀속 말로만 들리는

이야기를 동창이 밝도록 하고 싶어라

 

2006/무더운여름날/김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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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작곡(영화 [보리울의 여름 OST]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