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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앞에서

두무동 2009. 4. 7. 17:47

 

 

  

  노을 앞에서

                          “명 현”

 

   장엄한 하루를 정리하는 태양은

  인자한 모습으로 붉은 노을을 선사하시어

  저 어린양의 속 아리를 쓸어내려주시는데 감읍합니다.

 

  때로는 아침햇살로 생명을 주시고 때로는

  노을의 부드러움으로 의술을 행하시는 요술에,

  이는 하늘의 너그러우신 가르침인 줄로 알겠습니다.

 

  숨이 꽉꽉 막히듯 흘러가는 험한 세월이 나와는

  상관없다고 하는 건, 당신과 나를 두루 잘못 이해하고

  하루를 접겠다는 나의 잘못된 태도인 것도 알겠습니다.


   심신이 피로해 깊은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 두렵고

  어두운 저녁을 앞에 두고 한 여인이 울고 있네요.

  또 세상이 이끄는 데로만 살다 출렁이는 바다로 가려는

  일엽편주(一葉片舟)의 한 생이 또 있습니다.

 

  연한 화장도 하지 않고 순하게 살아가려는

  저 순하디 순한 한 생을 돌보라고 비련(悲戀)한 사랑을

  나에게 안겨 주심도 잘 알겠습니다.


  하늘의 뜻이 그러하오면 노을이 하루를 정리하듯

  낮의 그 태양같은 뜨거움을  안겨만 주신다면,

  녹아 살아지는 밤이라도 그 밤을 기다리겠습니다.

                        

                                "저작권 침해 음" 나훈아 동숙의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