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되기 “명 현”
네모난 그릇에는 네모가 되고 세모난 그릇에는 세모로
형상이 없는 물은 항상 그릇에 맞추어 주며 가장 낮은 곳으로
가기위해 노력합니다.
함께 모이기 위해서 낮은 곳을 찾아갈 때는 굴곡진 곳도 피해가고
태산도 큰 바위도 돌아서 흘러갑니다.
흐르던 물이 고여 멈추어 있을 때 우리는 이를 잘 이용합니다.
정지했다고 하지만 수도로도 이용하고 목욕물로도 이용하고
화초에 생명을 부러 넣는 일을 합니다.
물을 가두면 큰물이 됩니다.
형상이 없는 물이지만 이를 이용해 낙차를 이용한 전기를 만듭니다.
물이 전기로 변했습니다.
어떨 때는 하수구에 오물을 씻기 위한 정화용으로 사용하다가
어떨 때는 우리가 먹지 못하면 며칠도 살지 못할 공기 다음으로
소중한 먹는 물이 되어 식탁위에 오릅니다. 귀 천을 모릅니다.
우리 곁에 없으면 안 될 물을, 이용하는 데만 급급하다보니
자연을 거슬리게 되고, 앞으로 100년이 지나면 사계절이 뚜렷하고
비가 알맞게 내려주는 살기 좋은 우리나라도 사계가 없고 여름만 있는
그런 나라를 후손에 물러 주게 됩니다. 걱정입니다.
물위에서 요트를 타고경기를 하면 요트 선수가 되고 얼음위에서
지치면 빙상 선수로 물의 변신이 만든 사회속의 형상도 있습니다.
물은 자연의 일부입니다.
인간이 가장 친한 것이 자연이라고 사람들은 자연으로 되돌아가려고
궁리를 하고 삽니다. 노자도,장자도 물처럼 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삶 이라했습니다.
어린아이로 엄마의 양수 속에서 둥둥 떠서 열 달을 살아 보아서
그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시골집에 가면 얼굴을 닦고 손발을 씻고는 그 물을 하수구로 흘려보냅니다.
그 물은 낙동강을 흘러 다시 내 입으로 들어옵니다.
그렇지만 그 물은 그 H2O성질을 버리지 않고 다시 맑은 물로 변해서
정수기대롱을 따라 물 컵에 담겨 왔습니다.
변함이 없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매미, 쎌마로 변해 무섭게 다가오지만 우리가 자연을 따라
가지 않겠다고 버티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라 생각됩니다.
물처럼 부드럽게 대하고, 두렵게 여기며 변신을 하고 창조하는
그런 삶으로 살아간다면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뜻을 따라
스스로가 자연인이 되고 노자가 원하는 이상형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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