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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두무동
2009. 4. 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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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명 현"
해의 꼬리는 짧아지고 급한 걸음에 눈만 마추었는데 어두움이 삭풍(朔風)과 내리니 너 그리움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니라
헝클어진 머리는 비녀도 없이 또아리틀고 가는 허리는 짚사기로 둘렀더니 밤새 사립문에 엎드려 상주로 있었구나.
국화야 너는 어찌 그리 오상고절(傲霜孤節)에 피어나 찬 서리를 맞아야 하니
그 것이 너의 운명이라면 그시련 그 한기(寒氣)를 문상집에서 녹이고 춘삼월 삭망(朔望) 때나 벗으려무나.
들녘 담 벼랑에서 수줍은 듯 핀 너의 모습은 변방의 외로운 장군이 그리워하는 님 이기도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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