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매화 꽃 아래서

두무동 2010. 3. 8. 04:11

 

매화 꽃 아래서     김명현

 

아무래도 이상한 마음

아무따나 난 너에게 나 빼앗긴 날

 

두고 갈까 하면 서운해져

돌아서면 생각나고

돌아서면 생각나서

그냥 지나지 못하고

 

쓰다덤고 허전한 마음

다시 보고 싶어 뒤돌아보고

맨 정신으로 보고

비 맞고도 보고

 

술 한 잔하고 또 보고

너한테 나를 빼앗기니

만만하다고 술도 나를 빼앗아

 

꽃 핀데서 나를 잃고

흐트러진 행색은 아무래도 나는

나무아래서 神든 사람일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