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 꽃 터널을 지나
두무동
2010. 4. 8. 08:03
창원대로 벗꽃
창원대로에는 창원공단이 생길 때부터 자란 벗 꽃 나무가 약 10키로나 되는 직선도로의 가로수로 심어져있다. 기능대 입구나 공단로 간선도로에도 다 좋다. 진해가 통합시로 폅입되지만 이만한 도시속의 벗 꽃길은 없다. 아침, 대로를 끝에서 입구까지 출근을 하는 나는 벗꽃이 사열한 터널속을 달린다. 퇴근길은 차의 속도도 느리다. 낮에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도 휠체어를 타고까지 바깥구경을 하느라 벗꽃 그늘에는 휠체어를 끄는 보호자도 따라서 즐거워하는 표정이다. 호수 공원에 아침산책을 나가면 어리석은 새들은 벗꽃이 나무잎인 줄알고 집지을 장소를 물색하느라 바쁘다. 자상한 시내버스기사가 손님들에게 꽃 구경하라고 정류소에 오래동안 머물다간다. 잘 보지 못하던 서울에서 내려온 관광버스도 줄을 서서 지나간다. 올해는 유난히도 겨울이 춥고 봄도 시샘을 많이해 꽃들이 늦게 핀것 같지만 화사한 봄날에 왠지 벽과 컴만 마주보고 있는 나로써는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은 착각으로 하루가 다간다. 누군가 나를 찾아 올 것 같지도 않는 사무실에서 창밖을 보면 테크노 뜰 마당에는 튜울입 모종을 색색으로 심어 그것도 둥근 원호를 그려 밭 갈이를 한 농부의 미술 솜씨 또한 가히 진풍경이다. 창원 마산 진해 통합시를 축하하는 행사에 등장할 인물들을 나는 싹부터 지켜보고있다. 해가 빨리 떠고 저녁시간도 훤히 밝은 대낮 같은 날 대로에는 구름인 듯 눈 꽃인 듯한 벗꽃들이 행여나 날릴 때 봄 눈이 안 될까 의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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