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봄비를 좋아하는 불두화
두무동
2010. 5. 26. 07:08
봄비를 좋아하는 불두화 -김 명 현-
이슬 튕겨나간 꽃잎도 땅이 질어서 좋은 봄비다.
새집 지어 이사 가는 날 주렁주렁 매달린 빗방울과 함께 화장실 문틈에서 마주 보이는 곳에 불두화를 한 울타리만 심으리라.
봄비가 아침부터 조용조용 내리면 일찍 깨도 늦게 깨도 네가 있는 곳에서 잠깨고 싶다.
뒤숭숭한 것을 잊어야 할 때 곰곰한 생각으로 시름하느니 잔잔한 꽃송이를 어루만지며 무직한 내 마음 온순 해지고 싶다.
잔정이 많은 하얀 마음으로 도리질 않는 너 같이 살고 싶다.
그리운 마음-테너 임웅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