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울림

국악의 울림-해금(奚琴)이 우는 이유

두무동 2009. 4. 7. 18:19

 

 

 

 해금(奚琴)이 우는 이유 

             명 현

 

일신을 죽(竹)통에 맞기고

좌 우 활이 당기며 엉킬 때면

제주를 부려야 하는 운명인가

 

임제(林悌)와 한우(寒雨)가

풍류(風流)로 즐기던 소리는

지체 높은 영혼(靈魂)의 사모곡인가 

 

제가 가진 운명(運命)을 모르고

울어대는 두줄의 현(絃)

만났다가 떨어지고 만났다가 떨어지고 

애달프게 울고있네

  

두 줄은 포옹하고 활은 기대고 

간당간당한 손 놀림은

허공에서 춤을 추네

  

공명(共鳴)의 비통함으로

소절소절은 무심한 빗줄기처럼

다섯곡의 변주곡이 되네. 

 

애간장을 태우며 

울어대는 두줄 현(絃)

깨앵 깨~앵 애앵 애~앵.

 

말총머리 등을대고 비비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