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길

물 길 김명현
물가에 앉으면 물이 흘러가는 방향으로 눈길이 갑니다.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또한 그 쪽도 분명 길입니다.
나의 마음은 늘 길을 찾아서 다닙니다.
일머리는 나를 항상 긴장하게하고 잘못한 길은 승패의 양면 같이
실수라 하는 뒷면에 학습의 효과로도 우리에게 다가 오곤 합니다.
인생길을 찾아 나서면 직업을 잘못 택해, 학업에 신중을
기하지 못해,전공을 잘못 택해 길을 에두르는 일도 있습니다.
평생의 배우자를 잘 못 만나 길이 험해 보이는 사람도
더러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아 좋은 길이 아니더라도 자기가 만족하고 가면
그 길은 늘 안전하고 흥미로운 길입니다.
낮에는 밤의 달을, 밤에는 낮의 해를 잊을지 몰라도.
우리는 때때로 유성이 지나는 것을 보면서
이름 모를 무수한 별들도 길을 따라 다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해 그름의 붉은 노을만 봐도 일몰이 길을 따라 감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늘에도 우리의 주변에도 길이 많다는 것을 잊고 살아갑니다.
길이 중요하다는 것도 잊고 방황의 길에서도
바른길이 보임에도 무시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매사에 적극적이지만 사랑하는 방법에 적극적이지
못해 사랑에 실패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사랑의 길을 잘 모랐던 탓이 아닐까요.
새로운 사랑은 더 적극적으로 이루워지겠지요.
잘 모르고 가는 길은 낮 설지만 그 길은
우리가 길을 해맬 때 경험의 길로 학습의 지침으로 다가옵니다.
우리는 물같이 왔다가 물과 함께 살다가 물처럼 떠나간다.
물을 만나서 물속에서 방황을 하며 살다가
방황의 끝에서는 물이 된다.
물이 풍부하면 큰 도시가 되고 물이 부족하면
작은 도시가 된다.
물이 많으면 배가 되고 물이 작으면 도로가 복잡해진다.
물길은 깊고 느슨하고 한번 나고 잘 고쳐지질 않는 길이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행로라 어쩔 수 없습니다.
여러 갈래의 길을 잘 택하고 좋은 길로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스럴 수 없는 물길을 따라가는 것도 좋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