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저녁 강둑에서 한때

두무동 2010. 7. 31. 23:48
 

저녁 강둑에서 한때 김 명 현

 

바람 느슨한 방천에 큰 비오면

강을 따라 떠내려 올까.

 

갈대숲 비워지면 흥건한 그리움

비늘 같은 물결 타고 올까

 

빗질하는 버들 같이 서운한 님

머리 빗고 나타날까.

 

방천 위를 나는 기러기

짝을지어 떠나고

잿빛 그리움 강을 끼고 지나네.

 

저녁 강둑에 앉으면

내 눈은 먼산이가 되어

그리움 둑으로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