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겨울 속에 있는 나
두무동
2010. 12. 17. 22:35
겨울속에 있는 나 김명현
지금은 한낮은 짧고 밤이 긴 겨울 속에 있습니다.
겨울에 움츠려 드는 것은 추위 때문은 아니라
아쉬운 한해가 또 가려 하기 때문입니다.
한해 한해 가는 것이 너무도 허무해 보이기만 해서
아침이 되기도 전에 바쁘게 하루의 신을 신습니다.
겨울 아침은 일어나가 힘듭니다.
차가울 것 같은 밖으로 나가기도 싫지만
용기를 내서 나서기만 하면 어두움과
밝음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산능선에 기댄 가지사이로 아침해가 뜨면
나에게 주어진 하루의 시간은 많아 보입니다.
오후가 되자 붉기만 하든 짧은 해는
동지가 다가오는 서녁이 어두움의 가지에서
일찍 뜬 달과 마주하면 나는 행장을 거두고
느리게 하루의 신을 벗습니다.
그대 / 이연실 & 김영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