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무동 2011. 3. 5. 03:51

 

새여 !      김명현

 

어디로 가느냐.

아침에는 어디서 날아 왔다가

저녁이면 어디로 가는 것일까.

 

만고의 인생 섭리를 펴고 접고.

석양이 짙어지는 하늘을 날아

네 가는 곳 궁금하구나.

 

가는 곳 정해 놓고 날고 있는지

네가 정해놓은 그곳은 아마

봄이 머물다 가는 계절일런지

노을 긴 여름 뫼일런지

 흘러가는 가람의 자취일런지....

막막하여 나는 모르네.

 

너는 훨~훨

나는 휘적휘적

너는 날아가고 나는 남아

 

물살에 부딪히는 물이 되려나

바위에 부딪히는 돌이 되려나. 

가슴은 무념무상

석양은 불타며 살아지고

불타서 살아지고.

 

L`orphelin (고아) - T.S.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