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봄 버들처럼
두무동
2009. 4. 11. 05:28
봄 버들처럼 “김 명 현”
구름이 낟낟이 떠가는 봄에는 진달래도 피지나 말았으면.
해긴 윤오월 뻐꾸기 뻐꾹 뻐꾹 산을 오가며 울지도 말았으면.
나뭇잎 녹색으로 칠을 하다 말고 바람마다 뒤집지나 말았으면.
천둥벼락으로 나비 날아간 오후 차라리 쓸쓸한 뒷모습 감추기라도 했으면.
산허리에 앉아 땀 젖은 웃통을 말리면 구름아 너는 흘러서가고 나는 돌아가련다.
내 마음, 굽은 저 강으로 흘러 흘러 봄 색 짙은 버들처럼 늘어나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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