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철로변 코스모스

두무동 2011. 9. 7. 17:04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철로변 코스모스       - 김명현

 

꽃무리를 이탈한 코스모스도

가을이면 태교를 한다.

 

낮에는 주단 빛 햇살 간지러워 병나고

밤마다 귀뚜라미 울든 이유던가.

 

화촉은 언제 피웠길레

귀뚜라미 닮은 까무잡잡한 눈섭 

코스모스씨를 뱃나

 

소쩍새를 따라서 울다

어쩌다 한 부끄러운 사랑

가문비 눈물로 사귄 인연  

 

밤이슬 서늘히 내리면

햇살 그리는 철로변에서

허리 가늘어진다.

 

 동무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