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가을 나무

두무동 2011. 9. 28. 07:00

 



    가을 나무      - 김명현

     

    울밖 쥐똥열매 미운살 오른 가을 공원에

    밤세 떨어진 은행잎이

    뿌시럭 뿌시럭 버짐을 틀면

    연달아 가을 나무도

    등 긁는 소리를 낸다.

     

    계절의 부름에 낙엽이

    역이여 가는 것을 보노라면

    우리 인생도 부질없는 것 같아

    오십 줄의 시선은 낙엽처럼

    거리에 벼려진다.

     

    가을에는 버려지는 것이 많아

    가슴으로 지는 횡한 낙엽은

    바람 한 줄기에도 쓸리는 인생 같아

    나무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흔히 신세한탄을 한다.

     갈대의 순정 -박일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