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구절초 처방

두무동 2011. 10. 7. 02:58

 

 

구절초 처방  - 김명현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길에는

흔들리는 것이 많다.

 

목화 핀 밭에 보름달이라도 비추면

백발 된 과객 체머리 흔든다.

 

일찍 나온 낮달은 억세사이 풍경을 따라

저만치 서쪽 길을 택해 가고.

 

가을 햇볕 따스하지만 시린 마음은

돌아가고픈 심리가 된다.

 

목화밭 다래 같이 회춘하려고

여름 내내 기운 돋는 쑥만 먹었는데도

 

억새 필무렵 어지럼병 걸리면

처방 없는 구절초만 다린다.

 

                          연주곡  메들리-백마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