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돌탑을 쌓으며

두무동 2011. 11. 15. 14:51
 
 

돌탑을 쌓으며     -  김명현

 

산 그림자 산발한 채 머물다 가는

조용한 산방 아래에서

임자 없는 막돌을 주워 탑을 쌓는다.

 

펑퍼짐해도 둥글 넙적 균형 잡힌

큰 돌은 주춧돌로 삼고 

심지 곧은 길고 무직한 돌 하나

주 기둥으로 세운다.

 

평범하게 생긴 큰 돌은 아랫돌로 놓고

쓸모는 없어도 잔잔한 정을

그 둘레에 쌓는다.

 

어느 정도의 균형이 잡히면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잔돌을 메워

 

바람 오고 비 들렸다 가게  

어지간한 바람구멍은

입자 많은 바람 집으로 남겨둔다.

 

전망 좋은 상단에

인물 좋은 맨 돌 하나 세우면

거룩한 돌무덤 세상에서 해탈한다.

 

(거룩한 해탈) / Oliver Shanti and Fri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