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어머니 다니시는 길

두무동 2011. 11. 10. 13:01

 

어머니 다니시는 길     - 김명현

 

 

산이 묘한 妙山에는

산신령이 구름속에 사신다는데

산신령은 보이질 않고 높은 뫼에 파묻힌 

골짝만 있을 뿐이다.

 

유명 진사가 찍은 높고 낮은 저 골짝아래는

꿈에서 본 것보다 반가운 오도산의 높은 뫼

 

가지 말래도 어머니가 밟고 다니시는

반질반질한 논두렁길이 있다.

  

국문을 못 땐 우리 어머니

농협가시기 우세스러워

조선 낫 호미 한 자루 사시려고

구판장 옆에서 깨 한 말

돈 바꾸려 장사하러 가시는 길이있다.

  

일 육장 보러 다니시는 그 길에서

어머니의 무릎팍도  많이 닳았다.

 

 

 

김수철 - 소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