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어느 날
"명 현"
새벽잠이 없는 나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싶다.
고독(孤獨)에 대해서 사람들은 "홀로 외로워 쓸쓸하다." 합니다.
그래서 혼자 남겨지면 쓸쓸하다, 외롭다, 괴롭다, 슬프다 등등의
불안정한 감정 상태에 사로잡혀 심신이 무력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심하게 되면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술 마약 따위의 중독 상태에
사로잡히게 되고 더욱 심하면 자살을 시도 합니다.
쓸쓸한 상태를 압축해서 우리는 고독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혼자이므로 고독을 외면하면
만족한 인생살이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고독을 제대로 알아야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또한 그것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고독은 인생의 동반자이고, 인생의 버팀목입니다.
외면하고 부정해야 할 상(象)이 아니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태(態)입니다.
타성에 빠진 나날을 살고, 타인과의 교류에서 아무런 보람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고독 때문에 병이 나고 맙니다.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고독을 기피하지 말고 즐기는 것입니다.
여문 씨앗은 그 중심에 박혀 있고, 경박하지 않기 위해
은밀히 숨고자 노력을 합니다.
훌륭한 독주가 모여서 멋진 하모니를 만듭니다
인생을 독주하는 자신을 자각하고, 세상과 조화로울 때
콘체르토 형식의 인간관계는 완성이 됩니다.
우리 사회도 개인이 모여서 집단이 되고
삶도 인생의 독주자인 자신이 먼저이고 고독의 모습들이 모이고 모여
어우러져 우리가 살아가는 그런 세상의 참 모습이 되어집니다.
고독을 말하는 자는 고독을 모르고, 고독을 제대로 아는 자는
고독을 말하지 않습니다.
오늘 나는 그 고독을 말하며,
죽고 없는 친구의 전화를 한번 눌러보았습니다.
내가 하는 일은 고독 그 자체입니다.
그 완성 하나하나가 합체가 되어 큰 기계가 움직이고
세상도 함께 움직이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