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무동 2013. 8. 28. 07:30

 

그믐날    김명현

 

날짜가는 것을 모르시는 우리 어머니

그믐쯤에는 초하루를 기다리신다.


장남의 생일은 모르셔도 장 떠는 날은

히얀하게 아신다.


초하룻날은 장독의 된장을 떠시는 날이기 때문이다.


새벽잠을 챙기시다가 밤하늘의 별들과

이별에 대한 약속을 하셨다.

날짜 가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대려갈 날을 가르쳐달라'고 떼를 쓰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