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곡

겨울 나뭇의 약속

두무동 2013. 12. 2. 22:32

 

겨울나무의 약속       김명현

 

옷을 벗은 겨울 나무는 바람의 약속을 '횡하다'고 한다.

포장된  약속은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한다.

 

잎이 진 겨울나무는  따뜻한 말도 무수히 많은 말에도

솔깃함을 잃고  뭇바람을 지나게 한다.

 

나뭇잎들의 속사김을 잔 가지의 애정이라 생각하고

사랑의 흔적들을 땅속에 묻는다.

 

겨울에는 입술을 나서는 사랑은 

나뭇잎 의  흔한 말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