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우직

겨울 주남저수지

두무동 2013. 12. 21. 16:38

 

"주남저수지의 겨울"

 

가을 울음 거친 주남저수지에는 철새들의 시장이 열린다.

"너의 고향은 어디고"

"너네 고향은 겨울이면 춥더나"

"이번에 너의 형제는 모두 몇 명이나 왔니"

멀리서 온 친구들을 만나 큰 날개짓을 하며 환영인사를한다. 

"올 때에 사고는 없었니."

않아있는 놈.  자는 놈.

잡담하는 놈. 옷메무새를 다듬는 놈. 

점점이 어떤놈은 먹이를 찾느라 고개를 물속에 깊게 박고

차가운 물속을 구경하느라 바쁘다.

낮선 곳의 이야기들은 해가 질무렵이면 고향의 향수를  

꼬리에 물고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