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무동 2014. 2. 21. 06:31

보름   -  김명현

 

두레박 떠는 우물에는

가족단위로 촛불이 타고

늪들 물가에는 명긴 소지종이

육십이다된 나이꺼정 산다.

 

일산제 정기나무

앞당산 윗당산제

징메구소리 밤새도록 소용돌이에

자불다 깬 아침이다

 

잡곡밥 조리마다 인정을 얹어

삽짝에 할아버지 발자국만한

붉은 황토무더기

 

용왕먹이고난 냇가에는

할머니가 김 싸다가 만 간장종지

늪들보 물따라 더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