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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세-사나이 첫사랑

두무동 2016. 12. 9. 10:41


-괄세의 뜻-


두 친구가 있었다. 한 사람은 원님이 됐고 한 사람은 허구한 날 과거에 낙방했다.

어느 날 형편이 어려워진 친구가 원님이 된 친구를 찾아갔다.

그러나 문 앞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가난한 놈은 성도 없나? 우리 아버지가 거두다시피 한 은혜를 이렇게 갚다니!"

그는 이를 악물었다.

그 후 공부에만 전념해 암행어사가 됐다.

문전박대당한 설움을 갚고자 다시 친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런데 이번엔 자신의 아내와 있는 게 아닌가.


"날 괄세하다 못해 이젠 아내까지…."

그때 토실토실 살이 오른 아이들이 뛰어나왔다.

그 친구는 공부하느라 팽개친 자신의 가족을 돌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의 일을 섭하게 여기지 말게.

자네가 맘을 독하게 먹으라고 일부러 괄세했던 걸세."

그는 친구의 깊은 뜻을 그제야 깨달았다.

 

나이 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