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함께
그림 읽기 -김 명 현-
임이여!
가난은 풍경이 짐작지만
간간이 핀 꽃을 일년에 한 두 가지만 그렸으니
어슬퍼라
붓 지난간 자리
물을 타면 흐리고
다시 먹 타서 어두워라
선명하여라
뜻모를 향수
붓 들어 세밀해지고
아래로 내려서 진하게 해 놓아
설명 없이 느끼고
글 몰라 그린 솜씬듯
마음과 그림이 닿으니
그 비밀 낙관에나 숨길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