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의 약속 김명현
옷을 벗은 겨울 나무는 바람의 약속을 '횡하다'고 한다.
포장된 약속은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한다.
잎이 진 겨울나무는 따뜻한 말도 무수히 많은 말에도
솔깃함을 잃고 뭇바람을 지나게 한다.
나뭇잎들의 속사김을 잔 가지의 애정이라 생각하고
사랑의 흔적들을 땅속에 묻는다.
겨울에는 입술을 나서는 사랑은
나뭇잎 의 흔한 말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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