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어디론가 열려 있을 하늘 길로

두무동 2009. 5. 19. 10:53

  시월이 마지막 가는 밤을

  또 여기서 보냈어.

    졸려오는 눈은

  늘 내가 감당하던 것이고.

  일이 힘겨워도 힘들다 여기지 말자.

     인형과 강어귀 -잉크펜 

  이렇게 바쁘게 허둥대며 살어 라는

  나에게 주어진 운명이라 생각하자.

   곡성교통죽정정유소

 길이 좁다고 그 길을 탓하지도 말고

 누가 나를 바보로 만들고 비웃어도

 나에게 주어진 운명에 대한 원망을 말자.

 작업실과 인형-잉크펜

내 삶의 무게가 얼마인지 가늠치도 말고

밤이 와도 낮인양 생각하며

나에게 주어진 일에 파묻혀서

아파오는 통증을 견뎌보자.

작업실과 인형02

해프게 웃어주는 웃음도 기다리자.

장난치는 어린아이의 돌 팔매 쯤이야

웃음으로  넘기자

인형과 강어귀 -잉크펜

희망에 의지하며

살아가기에는 너무 많이 지나간 것 같지만   

도시의 구석에서도 시골 향기

풍기는 청국장 같이

구수한 냄새를 풍기자.

 

 

대지수퍼 

바람에 구르는 낙엽은

계절이 가져다준 꽃이라 생각하며

담 길에 기대고 앉아 나를 아는

사람들 중의 그 이름 석자를...

땅바닥에 써보자.

석치상회  

가을에 내리는 조용한 비는

내 마음을 싣고, 무수히 피던 꽃들도

계절을 따라 가고 있는데.....  

정류장 - 수동 축령산 언덕에서

가을비가 나즉이,

세상이 쉬고 있는 듯한 조용한 밤.

어디론가~어디론가~

내 마음을 싣고 가리~!!!

정류장에서 

어디론가 열려 있을 하늘 길로...

2004.10.31/김명현

 

'여섯줄 창작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화 향  (0) 2009.06.12
들 국 화  (0) 2009.06.12
삶은 망망대해의 조각배  (0) 2009.05.19
강의 흐느낌  (0) 2009.05.11
봄 버들처럼  (0) 2009.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