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삶은 망망대해의 조각배

두무동 2009. 5. 19. 02:59
 

...............

 

나는 오늘도 많은 것을 까먹고 산다.

 

집 전화번호도 한번씩 잊기도하고 

사랑했던 사람은 잊으려고 노력을하며

많은 것들은 잊고 산다.

 

또 많은 것들을 흘리고 다닌다.
어떨 땐 전화기를

그리고 지갑을 흘리고 다녀도
금새 그 놈들은

또 다른 모습으로 내게 다가온다.

생명은

 

한번 가면 형채도 없이 사라지지만
필요에 의해 잃었던 물건들은

다시 새 모습으로
다가오니 히얀도하다.

삶은

망망대해에 떠있는 조각배와 같은 것.


만미터의 상공에서 본 지구는

붉은 태양과 오로라띠.


지층과 분리된 하늘에는

보풀보풀한 한번 거닐어 보고픈
구름층

 

그 아래의 땅에는 인간들이

온갖 일들을 벌려 놓고
죽느니 사느니하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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