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울림
꽹과리 소리
"김 명 현"
어디에서 이 소리가 나왔을꼬!
하늘의 소리도 아니고
강산의 울림도 아니고
바람인듯 울리는 소리는 소리가 아닐세.
빗소리 바람소리 춤을 추듯 떨리며
울어대는 꽹과리
손목의 움직임은 빠르고도 세밀하다.
치화기의 숙심이는
태양 번개의 이름이 아니더냐
열채 궁채는 빗겨서 쳐라
감아 돌며 매우 쳐라
뇌공의 높고 낮음을
어울러서 몰아쳐라
검지의 막음새가 흐리거든
끈 당겨 조절하고 인생의 고통을
숨김없이 풀어놓으세
괴굉 괴굉, 괴굉 괴굉
사물을 주관할 때는 위엄으로 지휘하고
가락을 넘길 때는 치배들과 박자 맞추고
천둥소리 삼가히 받아
우뢰와 같이 번개와 같이
휘몰이로 답을 하세
사이좋은 암쇠 숫쇠
풍물가락 음양조화를
도란도란 메질하세
이야기로 메질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