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소리 ~ 김 명 현 ~
비어있는 듯 흐느끼는
내심장은 자유로운 영혼을 만나러간다.
구름속의 천둥을 만나러 허공으로간다.
날개가 없는 나는
북채만 쥐고
하늘의 소리를 얻으려 간다.
땅을 크게 한번 딛고
텅 빈 하늘의 소리를 찾아간다
신명이 내린 북소리가
하늘을 울릴 때는
산을 넘던 구름은 비가 되고
들을 지나던 바람은 천둥이 된다.
높은 소리 낮은 소리
큰 소리 작은 소리
천둥을 따라가니
북소리 앞서서 천지를 울리네
별에게 내 시간을 다 주고
하늘을 만나러 가는 날
북소리를 따라 떠나가리
모두다 남겨두고...
두둥 두둥 북 울리니
심장의 박동소리
꽃길을 따라가네.
징이 땅을 울리고
북소리는 뒤에서 들려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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