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석류(石榴)에게

두무동 2009. 6. 18. 11:35

 

석류(石榴)에게     - 명  현 -


꽃이 희면 열매는 붉고

열매가 붉으면 꽃은 붉지 말아야 하거늘!


석류야, 너는 꽃 붉고 열매도 붉어

채색이 단순하고 씨마저 투명하니

너의 조상은 청렴한 선비로 나라에 충忠이구나.


심성이 반듯한 네가 차돌처럼 여물면

틀이 임플란 나사못을 대신할 만한 

 그 모양은 천상 잇발이라 가정에는 효孝로구나.


안채의 마님이 입덧을 심하게 할 때

오만 인상 다 쓰는 그 맛이 신기의 약으로

맛과 모양은 다산多産의 징조이리라.

 

너에게 바라노니

여물고 여물어 익고 또 익어

나라의 주춧돌처럼 되고

 

사랑채 뜰로 나서면 忠孝를 담은 훈육訓育으로

꽉 차 벙거지는 너 모습을 본떠서

밝고도 환한 나라의 얼굴이 되기 바라노라.

 

 

'여섯줄 창작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 셋  (0) 2009.07.01
여름날의 이야기  (0) 2009.06.23
철교는 알고있다  (0) 2009.06.12
구름과 내 주먹  (0) 2009.06.12
매화 향  (0) 2009.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