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삶이 익어간다

두무동 2009. 8. 21. 16:08
 
삶이 익어간다 -두무동-
 
삶이 익어간다
익모초 댓돌위에 익어 간다.

찬바람이 불어 한번 뒤적이고

축담 짚고 또 뒤적이고

 인동덩쿨 한아름 걷고

부인병에 좋다하는 익모초를 쩌다가

뒷간 거렁지에 늘어 놓고

벌레소리 요란한 가을 가기 기다리면.

잠자리도 앉다 말고

쓰르레기도 삐꿈 보고  박하풀과 말라간다

 

 

약단술 익어가는 가을 햇살 따가우면 새어진 칸나 꽃 

붉어진 화단에 앉아 말 마디를 세노라

보고싶은 님 한낮에 그리웁다는 말 대신에

사소한 일 말해주고  기다린다  말을했네

견우같이 만나는 나의 님은 익모초 썰고 집피

말라가는 가을 햇살보고

내 사랑 잘 익어달라고 빌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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