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청포도 내 고향

두무동 2009. 8. 22. 08:52

 
청포도 내 고향  -두무동/김명현-
  
해가 빨리 지는 내 고향은
 무심한 바위와
정붙혀 살기 좋은 두메산골
 
개울의 목욕물도 시려서
첨벙첨벙 뛰어 건넜는데.
 
포도송이 매달린 들의
구멍난 탱자 울타리는
 기웃거리기에 좋았다.
 
두지의 보리 양식을 널릴 때는
덕석만한  뜰의 포도도 익어갔는데.
 
원두막과 좀 떨어진 개구멍쪽으로
신경이 많이 가서
잠이 쏱아지는 주인 콧수염은
몽침이를 고쳐벨 때마다 
  
콩알 만한 심장 하나 
삼십육계를 하고있었다.
 
 
  청포도고향-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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