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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자

물망자 사람의 육신이 떠나갈 때를 임종이라한다. 오랜 노고로 마지막 숨을 거두고 고개가 떨쿠워 지는 것을 보지만 울지않는것이 禮인듯하다. 이승의 업들 다 용서하시고 편안히 가세요. 哀而不悲 상례를 치를 준비를 할뿐이다. 조문은 엄숙히 하면서 시신은 집도되어 육은 떠나려는 준비로 목욕을하고 가장 아름답고 담담한 화장을한다. 빈손으로 왔다가 가는 인생, 마지막 옷 한벌이라 했던가, 망자가 준비한 잠옷과도 같은 수의를 입고 습렵의 시간은 자식들과 맞는 육신의 이별이다. 질곡의 삶일찌라도 이때의 평온만한 것은 없을 것이다.명정을 덮고 오색실에 영혼이 옮겨져영정사진과 함께 장례식장에 함께한 인연들에게 몇일간의 인사였다. 화장은 육체가 산화되어 자연으로가려는 것으로 망자가 남은 사람들에게 장례의 수고를 덜어주기위해..

슬펏던 날들 2022.03.16

가을 산이 보이는 주막에서.

가을산이 보이는 주막에서 / 김 명 현 코스모스 오색으로 핀 天氣 내린 가을 산은 가을 타는 남자의 가슴을 여리게 하고 있건만. 여름의 종점에 있는 사과향기는 다부진 여인의 여문입술을 닮아 붉고도 들녘으로부터 아직 도착지 않고 있습니다. 만물을 그리던 뭉게구름은 木犀목서의 은밀한 분 내와 은빛 억새의 소꿉놀이에 빠져 종일토록 울타리만 지키고 있습니다. 그대가 떠나던날은 품격 있고 따뜻하게 분장한 모습으로 채색을 하자마자 훌훌 벗고 수십 바퀴의 회오리 춤만 추다가 갔습니다. 당신을 떠나보내는 것이 이번만은 아니지만 철철이 갈아입고 깔롱을 부리던 옷이 당신을 보내든 날 이리도 아름다울 줄이야 가을빛으로 절정에 닿은 산 노을은 오늘도 주막집 술잔에서 조롱박과 갈무리만 짓고 말 일인데 가을 산은 자꾸 추색으로 ..

카테고리 없음 2021.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