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셔온 글

송덕사-정삼희

두무동 2009. 1. 3. 08:46

 

송덕사 정삼희

 

당신 떠난 이 가을
송덕사 앞뜰 단풍잎 바람 속 쏟아져
해탈열반으로 외출할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슬 고인 새벽 법당 문 뒤
산 근처 밤새 흐느낀 파랑새 한 마리
무상법문 소리 듣고 앉아있습니다

 

당신의 모습 아니 뵌 지 이 주일째
오늘따라 영정 사진 속 모습이 무척 슬퍼 보입니다


간간이 들리는 풍경소리 목석처럼 바람 일어도
작별로 비벼오는 인사는 아직도 전해지지 않습니다


뜬구름이 모였다가 흩어짐이 인연이라 하거늘
인연 따라 모인 것은
인연 따라 흩어지는 것이라 하시는 스님 말씀
탁탁 가슴에 못질되어 가난하게 박힙니다


당신을 두고 돌아오는 길은
낙엽만 쓸리며 저 혼자 뒹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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