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거미줄 고향

두무동 2010. 7. 11. 09:27

 

 

 

거미줄 고향   김 명 현

 

먼지 이는 버스길로 친구들은 떠나가고

어릴 때 놀던 오솔길은 거미줄이 길을 막네.

 

숨바꼭질 숨던 뒤안길

반질반질 솔밭 길의 바윗돌

깔비가 추억을 다 뭍었네.

 

냇가의 봇도랑에 헤엄치던 모래사치 텅가리떼

어디까지 떠내려갔나.

 

좌판에서 맴돌던 사또방개 

구지뽕의 장수하늘소 심심해서 하늘 갔나.

   

버들잎 낭창한 들판에 노래하는 씨롱매미

씨롱 노래 잊었을라.

 

고향찾는 옛 친구들 

해인사 가는 길 잊었을라.

  

성공해서 다시 만나자던 도시로 간 옛 친구

다리위에 달뜨면 만나자던 그 여인

그 약속은 다잊었나.  

  

 

 

첨부파일 고향유정_오기택.wma

 

어릴 때 뛰어놀던 황금들판 남쪽 그 하늘

우수영 울돌목 강강수월래 그 아가시

옥매산에 옥 깍아서 예쁜 반지 끼어주고

김 말리며 숨바꼭질 노를 저어 건너 가던

완도와 잇는 다리 그님 보기 쉬워졌네

 

어릴 때 듣고 보던 배틀 소리 다듬이 소리

금강곡 맑은 물에 빨래 하던 그 아가시

듣고 싶네 산새 소리 대흥사의 목탁 소리

구름들의 이정푠가 두륜봉과 미안바우

다정했던 내 고향에 그 친구들 그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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