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고향 김 명 현
먼지 이는 버스길로 친구들은 떠나가고 어릴 때 놀던 오솔길은 거미줄이 길을 막네.
숨바꼭질 숨던 뒤안길 반질반질 솔밭 길의 바윗돌 깔비가 추억을 다 뭍었네.
냇가의 봇도랑에 헤엄치던 모래사치 텅가리떼 어디까지 떠내려갔나.
좌판에서 맴돌던 사또방개 구지뽕의 장수하늘소 심심해서 하늘 갔나.
버들잎 낭창한 들판에 노래하는 씨롱매미 씨롱 노래 잊었을라.
고향찾는 옛 친구들 해인사 가는 길 잊었을라.
성공해서 다시 만나자던 도시로 간 옛 친구 다리위에 달뜨면 만나자던 그 여인 그 약속은 다잊었나.
|
어릴 때 뛰어놀던 황금들판 남쪽 그 하늘 우수영 울돌목 강강수월래 그 아가시 옥매산에 옥 깍아서 예쁜 반지 끼어주고 김 말리며 숨바꼭질 노를 저어 건너 가던 완도와 잇는 다리 그님 보기 쉬워졌네
어릴 때 듣고 보던 배틀 소리 다듬이 소리 금강곡 맑은 물에 빨래 하던 그 아가시 듣고 싶네 산새 소리 대흥사의 목탁 소리 구름들의 이정푠가 두륜봉과 미안바우 다정했던 내 고향에 그 친구들 그립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