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묵은 길 묵은 집

두무동 2010. 8. 5. 22:20

 

사진 들꽃마을 명품님

 

묵은 길 묵은 집   김 명 현

 

작은 발 아부시고 큰 발 뒤를 따라서

거북바위 늪들 냇가에 용왕먹인 그 길은

아직도 선하여 눈을 감고도 걸을 수 있다.

 

새가 매미를 물고 날던 고개에는

벌써 저녁별이 지네.

 

신휘를 깨우던 창량한 닭 울음소리

예전 같이 들리지 않고

서녘으로 새벽별은 넘어 가네.

 

급히도 변한 그 빈촌의 추억

어이해 태초의 품으로 또 한 번

태어나 질 못하는가.

태양이 사라져간 빈 마당에 나는 서 있는데

무심히 흘러가는 구름은

옛향수만 묻혀서 가네.

 


잊을 수 없는 여인- 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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