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들꽃마을 명품님 |
묵은 길 묵은 집 김 명 현
작은 발 아부시고 큰 발 뒤를 따라서 거북바위 늪들 냇가에 용왕먹인 그 길은 아직도 선하여 눈을 감고도 걸을 수 있다.
새가 매미를 물고 날던 고개에는 벌써 저녁별이 지네.
신휘를 깨우던 창량한 닭 울음소리 예전 같이 들리지 않고 서녘으로 새벽별은 넘어 가네.
급히도 변한 그 빈촌의 추억 어이해 태초의 품으로 또 한 번 태어나 질 못하는가.
태양이 사라져간 빈 마당에 나는 서 있는데 무심히 흘러가는 구름은 옛향수만 묻혀서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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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여인- 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