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 김명현
그날도 십리 길을 걸어야하는 학교 길에 책 보따리 늘어지던 열두 살 소년은 뗏국물 밴 내 얼굴 이였습니다.
수채화 물감에 찍혀 도화지그림으로 등장하던 동무였습니다.
봉숭아 꽃 물들이던 날 소꿉친구의 보석 빤주께에 담기던 점심밥 이였습니다.
다랑논 두렁에서 풀을 베면 소홀히 대해 집에 와서도 안쓰럽게 생각났습니다.
노을이 지면 울타리를 타던 땡볕의 모습이 너무도 그리워 봉숭아 친구 손이라도 잡을걸 그랬습니다.
임에게 / 박태규
소리없이 두뺨을 적셔주는 눈물은 님에게 버림받은 설움이라오 당신은 지난날을 잊었겠지만 지금은 그리움에 나의 가슴은 아~ 이렇게 불탑니다 영원한 불꽃처럼
아득하게 멀고먼 저 하늘의 별들은 님께서 두고 가신 추억이라오 당신은 미련없이 버렸겠지만 지금도 그리움에 나의 가슴은 아~ 남몰래 내 가슴에 소중히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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