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유수 김명현
주먹이라도 쥔 갓 난 때는 가진 것 없어 모두가 친구라지.
권세도 쥐고 돈도 벌어서 형편이 나아졌는데도 삼라만상이 하잘 것 없어라.
거두고 가지고 누려도 봐도 세월만큼 바쁜 것이 있으리만 어르신은 버스를 기다리신다.
올봄 꽃 필 때 내 마음도 봄 같았는데. 아까운 청춘은 어느 듯 낙엽 되네.
식탐도 줄고 말수 준 자네와 청 마루에 베게 하나 담소나 나누며 살면 좋겠네.
아름다운 이 강산에 태어난 내 인생 더러는 수십 년을 산 고마움 일세. 낙화 유수 조명암 작사 이봉룡 작곡
이 강산 낙화유수 흐르는 봄에 새파란 잔디 얽어 지은 맹세야 세월에 꿈을 실어 마음을 실어 꽃다운 인생살이 고개를 넘자
이 강산 흘러가는 흰 구름 속에 종달새 울어 울어 춘삼월이냐 홍도화 물에 어린 봄 나루에서 행복의 물새 우는 포구로 가자
사랑은 낙화유수 인정은 포구 보내고 가는 것이 풍속이더냐 영춘화 야들야들 피는 들창에 이 강산 봄소식을 편지로 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