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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형상 문자
- 명 현 -
한 때는 행인들이 찾는 그늘을 만들고 시원한 바람을 몰고 다녔지.
그 때는 꽃 피워 열매를 영글게 했고 사연도 많이 적어 보냈는데 가을은 깊고도 왜 회답이 없는가.
철없는 소년은
아름다운 연인으로 있어 달라 하지만, 겨울 바람이 불기전 떫던 모과가 달아지면 나는 가야 한다.
출렁이던 물결과 머리 위를 오가던 구름은 좋은 친구로만 남겨두고. 그 긴해의 노을빛 하늘과
함께 놀던 저녁 달이 차가워 올 때면
날고 기던 짐승들이 기슭을 헤맬, 東土의 恨이 서린 골짝에서 나는 겨울을 나야 한다.
큰 바람가지는 오동잎 펼처놓고 노상 나에게 희한한 形象文子 읽어 보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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