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글

소라들의 소리

두무동 2011. 10. 22. 18:56

 

 
 

소라들의 족보       -  김명현

 

베트남 북서쪽, 라오스에는 자오족 사랑시장에는

사랑을 사고 파는 시장이 열린다.

몽골 족은 엉덩이에 몽고반점 푸른 점을 띄고

태어나 우리 한족은 몽골족에 가깝다.

미국 아리조나에 가면 세계문화 유산을 물러받은

인디언 부족이 세계 신 문물에 물들지 않고

본토와는 거리가 먼 나름의 풍습대로 살아간다.

그리고  아프리카 마사이족 무르시족, 인간이면서도

피부색이 서로 다른 종들이 많다.

 

해변에는 각양각색의 소라등 껍질이

각각의 색깔로 파도에 밀려와 있다.

그기에는 여러가지 색 소라가 각자 족보와 민족의

혈통을 가지고 있다.

김씨도 있고 이씨도 있고 강씨도 있고 최씨도 있고

간혹 이름 색이 찬란한 소라도 있고 껍질이 큰 소라도 있다.

그기에는 분명 각양각색의 들이 나름대로의

生을 살다가 간다.

어떤 종은 숫자가 많고 어떤 종의 숫자는 작지만

모양이 예뻐서 아마 해궁에서 귀족으로 살아 갔을지 모르고

몸이 작고 여물은 검정색 소라는 대부분 힘들게 여생을

사느라 지쳐 있고 많이 망가져 있었다.

어떻게 생을 마쳤는지 인간으로서는 알수 없지만

우여 곡절속에 생을 마무리 하고 해변에

껍질로 밀려 왔는지 모른다.

아무도 해변의 그 이야기는 알 수가없다.

인생의 허물어짐도 인간에게는 의미가 큰지 모르지만

자연속에서는 미미한 존재에 불과하고

해변에 허다한 소라의 일생과 어찌 다르다하리

이따금 철석이는 소리에 소라의 껍질로 파도가

철썩일 때는 소라들이 해변의 사랑시장에 나왔다가

영혼이 파도에 휩싸이는 소린지 모른다.

사그락 싸그락 .....

찰썩 처얼썩 싸아~~~아~아

 

 故 김남주詩人 한정앨범 2000 죽창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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