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메화에게

두무동 2013. 3. 3. 07:33

 

매화에게       김명현

 

 

큰달이 가지에 걸리면

잠 못 자서 어찌 할래

 

대화 없는 사방에 밤만 가득히 뜨면

혼자라서 어쩔래

 

신선이 자시던 수액은 받아서

어느 사랑방에 보낼꺼니

 

오목 잘록 호리병에

서리 맞혀 싸두었다가

 

눈 시리고 어둑한 무명의 글 잡이

세안이나 시켜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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