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낙동강을 따라

두무동 2016. 3. 25. 13:19

 

봄이 되려면 강뚝에 도사린 쑥처럼

꽃샘추위쯤은 인생도 품고 가져가야지.

새롭게 태어나려면 추운겨울이 지나가야하므로.

 



             

강을 사랑하여  -김 명 현-


강을 사랑하여 높고 덜렁한 집 한채 짖고 

가득한 내 썰은 강을 보며 달래자 했지

 

강에 비가 오면,

"물도 많은데 왜 애꿋냐"고 원망을 하고 싶어서

 

새벽이면 어젯밤 꿈 이야기를 들려주고

멀리있는 그리움을 강에서 찾았었지

 

가난이 십자성 되면 낚싯대 하나 매고

괭이가족, 기러기가족 앞서고 뒷서고

끼럭끼럭 울며가는 거 보고싶어서

 

차오르는 울렁증을 강에 쏟아 놓고

빤히 보이는 속을 더 알기 위해,

강을 깊이깊이 사랑하고 싶어서

 

天運이 다할 때는

갈대로 역은 雨裝을 걸치고

한 장의 燒紙章과 떠내려가자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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