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려면 강뚝에 도사린 쑥처럼
꽃샘추위쯤은 인생도 품고 가져가야지.
새롭게 태어나려면 추운겨울이 지나가야하므로.
『 강을 사랑하여 』 -김 명 현-
강을 사랑하여 높고 덜렁한 집 한채 짖고
가득한 내 썰은 강을 보며 달래자 했지
강에 비가 오면,
"물도 많은데 왜 애꿋냐"고 원망을 하고 싶어서
새벽이면 어젯밤 꿈 이야기를 들려주고
멀리있는 그리움을 강에서 찾았었지
가난이 십자성 되면 낚싯대 하나 매고
괭이가족, 기러기가족 앞서고 뒷서고
끼럭끼럭 울며가는 거 보고싶어서
차오르는 울렁증을 강에 쏟아 놓고
빤히 보이는 속을 더 알기 위해,
강을 깊이깊이 사랑하고 싶어서
天運이 다할 때는
갈대로 역은 雨裝을 걸치고
한 장의 燒紙章과 떠내려가자 했지.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근하신년 약효가 있는 민간요법 (0) | 2016.05.14 |
---|---|
강 하류에 살고싶어서 (0) | 2016.04.22 |
치매병동 (0) | 2015.09.08 |
2016년의 8윌 (0) | 2015.08.05 |
불뚝성질 (0) | 2015.04.22 |